
마그마의 바다
2025.02.08 - 2025.03.08
메타갤러리 라루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5길 41)
11:00- 19:00, 일•월 휴관

1st Floor

3rd Floor
이지원 작가는 낯선 세계로의 탐험을 그린 작가다. 그녀의 작업은 삶과 인간 내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참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영감을 얻었다. 책과 영화, 여행,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그녀의 작품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천이다.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의 목차 중 "마그마의 바다"라는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온화의 정원>처럼 작가는 단어 하나에서 창작의 씨앗을 발견하거나 여행 중 만난 풍경에서 받은 감흥이나 영화 속 대사에서 받은 울림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의 초기 작업은 대부분 내면을 치유하고 안식을 주는 자연풍경 을 그린 풍경화였다. 현실에 기반하고 있으나 초현실적인 요소를 넣어 익숙하면서도 신비로운 유토피아를 그렸다. 딘 리클스의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요새(Fortress)"라는 단어를 만난 이지원 작가는 자신이 그려왔던 유토피아가 자신을 가두는 요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요새"라는 단어의 의미로부터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이지원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탐험을 그린 신작들을 작업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게 될 대표작 <은하수의 진앙>은 작가가 자신을 보호하고 감싸왔던 유토피아에서 벗어나 펼치는 탐험의 첫 번째 작품이다. 작품 속 화산은 창조와 변화의 힘을 상징하며, 그녀가 겪은 인식의 전환을 암시한다. 화산에서 솟아오르는 마그마는 은하수로 변화하며 우주적으로 확장된다. 믿음과 사랑의 상징인 꽃 과 나무가 자라는 단단한 땅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온화의 정원>은 한층 생경한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낯설지만 따뜻한 세계를 보여준다. 소용돌이 치는 하얀 결정체와 핑크빛 바다, 달 과 연꽃 봉오리는 새로운 변화를 향한 기대와 설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 기대감은 밝게 빛나는 달과 피어나지 않은 연꽃 봉오리로 형상화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전의 고요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어떤 곳에 존재할 것 같은 낯선 공간과 떠오르는 보름달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기획 | 허현정
글 | 허현정
사진 | 이준호


